감 껍질을 바라보며....
성전 방 극 률
탱글탱글한 풋단감을 아내가 깎아주었다.서리 맞았으면 더 좋을 감일텐데
시장 바구니에서 꺼내어 먼저 깎아 주는데,감지덕지 받아 먹었다.
어떤 몸에, 어떤 병에 좋은지도 모르며 감은 어릴적부터 식량이고 별미였다.
다만,그것 조차도 이웃 집 이장 댁 감나무에서나 따 먹고 훔쳐 먹는 게
유일한 재미였다.
사 온 거 세 개 먹고,배는 부르지 않다만 나머지는 애들 몫이렸다.
넌지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감 껍질 그거 예전엔 감보다 더 맛 있게 먹었는데...
핀잔을 들어도 싸지...
"누가 요즘 감 껍질을 먹냐고...."
부유 집안 딸내미는 늘 이렇게 약을 올렸다.
잠시,나는 천덕꾸러기 그 꼭대기 까치밥
감나무를 생각했다.
오르지 못할 그 감나무는
베어 냈어도,열리지 않았어도 내가 보는 하늘이었다고...
출처 : 서정문학
글쓴이 : 星田 방극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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