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내차 가 이상하다 ..(마티즈..태어난지 7년이 넘어가는 또옹차) 핸들이 막 흔들리고 운전중에도 차체가 약간씩흔들~흔들..
고쳐야 되나..또 돈들어갈 일 생겼구나..없는 집안 살림에..제삿날만 돌아온다더니..구멍난 내 지갑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자꾸 돈들어갈일만 생겨..한숨만 나온다..
토요일이고 해서 어찌됐든...차는 손을 봐야 할것 같고..아침에 나오면서 신랑 눈치를 보며 입을 열였다.."차가 또 말썽이네..손봐야 할것 같어.."
신랑 암말도 없고 밥숟갈하고 쌈이라도 하듯 연신 숟가락 질만 한다..
"어이!!서방~ 내말 안들려?"
"그럼 고쳐..."
"수리비..."
"주머니 봐바.."
얄팍한 신랑 바지 주머니 만원짜리 두장에 먼지 한주먹...이게모야?
"요새 손님이 통없어 하루에 만원씩..이틀 벌었다.."
이런 젠장....
"그럼 내비둬..일단 카센타 사장님한테 사정해보고 월급날 수리비 준다하지머.."
텅빈 지갑 텅빈 마음..헛헛한 마음은 어쩔수 없이 자꾸만 들고...실은 이까지 차 수리비는 안중에도 없다..당장 이달말까지 갚아주어야 할돈이랑 밀린 건강보험료랑 관리비는 어쩔것인가..돈 얘기만 나오면 인상 바가지로 쓰는 저인간 땜에 혼자 속앓이하는게 몇달째냐고...
생활비 주는 날에 주머니속 먼지까지 탈탈 털어가며 내게 내밀어주는 꼬깃한 배춧잎 몇장에도 남편의 고단함이 배어있다 싶어 안쓰럽다..
애써 아이들에게 웃음 날리며 "엄마 출근한다...토요일이라 일찍오니까 싸우지말고 잼나게 놀고 있어~!" 하고 신을 신는데..작은 팔이 내 등을 꼭 안는다 ..돌아보니 작은 딸래미가..꼬깃한 천원짜리 한장을 내민다.."뭐냐?"
"엄마 차 고치는데..모지라면 이거 보태쓰세요.."
"그거 어서 났니?'
"저번에 엄마가 나 용돈 준거잖아.. 오늘은 내가 엄마 용돈 드리는거예용홍홍홍~"
"아녀...그걸로 있다 언니랑 과자 사먹고 있어.."
"싫어요.. 제가 이거 보태드릴래용옹옹....차 꼭 고치세요...더 드릴수도 있는데.. 더 보태드릴까요..?"
이런 실갱이가 들렸는지 큰아이도 무언가 들고 나온다
"엄마 저도 좀 보태 드릴까요?.."
"아..됐거든용?" 뭉클뭉클 가슴 안쪽에서 구름이 이는것 같다..출근을 하는데...자꾸만 웃음이나고 아침햇쌀에 눈이 부셔 그런가 눈물이 자꾸만 맺힌다..이럼 안돼는데잉..차도 시원찮아 정신 줄놓고 운전하면 안되는디....
아이에게 받아든 꼬깃한 천원이 지금 내 코트 주머니에 있다...자꾸만 손을 넣어 만지작 만지작..아이에 작은손을 만질때처럼...따뜻한 기운이 스며든다.
ㅎㅎㅎ..딸아 엄마가 그돈으로 니 좋아 목매는 뻥튀기 사가마...물론 엄마돈 천원 보태성~
출처: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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