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위험을 감수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명 탕 뛰기 하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명절 설을 앞두고 일 꺼리가 많아 좋긴 합니다. 어쩌면 여기서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에겐 대목인거죠
간혹 젊은 사람도 눈에 띄긴 하지만 대부분 나이 많으신 어르신 들 입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이분들에겐 삶의 현장 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제가 어릴 적 들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남자는 죽으면 어깨가 먼저 썩고 여자는 죽으면 머리가 먼저 썩는다는 얘기가 떠오릅니다. 농경사회가 주류를 이룰 때 60년대나 나오던 그런 얘기입니다.
남자는 어깨에 많은 세월동안 짊어지기 때문이고 여자는 무거운 짐을 머리에 얹고서 살던 그때
리어카에 짐을 가득 싣고 목적지로 향하는 어르신 뒤로 큰 트럭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트럭은 경적을 울려 비켜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근 3시간가량 촬영을 하지만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려대는 트럭은 보지 못했습니다. 난폭 하게만 느껴졌던 트럭이 오늘은 이런 모습으로 기자에게 다가 옵니다. 처음 이 광경을 목격하곤 위험해 보였지만 잠시 후 서로 기다려 주고 조바심 내지 않는 모습에서 이내 정을 느낍니다.
짐을 내려 놓고 다시 짐을 갖으러 가십니다. 빈 수레가 가벼워 보이지만 돈을 만들려면 또 수레에 가득 짐을 실어야 합니다. 어깨가 구부정한 뒷모습에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그래도 동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뒤에서 라이트를 켜서 비춰줘 기자는 사진을 찍기가 더 수월 해집니다. 그래도 가락시장에서 만큼은 트럭들이 우대를 받습니다. 주차비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가 잠잠 해졌지만 완전히 그치지 않은 상태 그래도 빈 수레라 우산 쓰는게 가능합니다. 만약 지금 상태로 비가 계속해서 온다면 짐을 싣고 올 때는 우산을 쓰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것은 수레를 한손으로 끌고 오기가 버겁기 때문입니다.
간혹 젊은 사람도 눈에 띕니다. 젊은 사람들은 힘든 일은 잘 안하려 하는데 그래도 이 젊은이 발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어찌나 빠른지 피사체가 흔들리고 맙니다.
이렇게 탕 뛰기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연세 지긋 하신 어르신들입니다. 그래도 오토바이로 운반 하는 건 좀 수월해 보입니다.
어른신께서 풋 고추를 수레에 싣고 계십니다. 이렇게 근수가 적게 나가는 물건은 하나 배달하는데 100원을 받습니다. 그래도 새벽까지 운반하다 보면 100원이 모여 조금은 큰돈이 된다고 하십니다.
조금 전 야채 시장에서 경매가 끝났습니다. 경매가 끝나면 이렇게 야채를 싣고 서 목적지로 향합니다.
큰 트럭에서 물건을 싣는 오토바이 아저씨 비 오는데 조심 운전하셨으면 바랄게 없습니다. 비라도 그치면 좀 수월 하실 텐데 지금이 겨울이라곤 하나 이렇게 비옷을 입으면 이분들은 덥다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겨울이 차라리 낫다고 합니다. 몸에 땀이 나기 때문입니다. 여름은 참 힘들 다시면서~
여기도 이렇게 손 수레를 운전하시는 어르신 뒤로 큰 트럭이 있지만 경적은 울리지 않습니다.
짐을 운반하시고 다시가시는 저편으로 무우를 수레에 가득 싣고 가시는 분을 처다봅니다. 여기선 무우를 운반하시는 분들이 야채 시장에선 제일 돈을 많이 받습니다.
일예로 여기서 짐을 운반하시는 분들의 돈 지급은 무우 :한망에 300원. 무우 50망에 10.000월을 받습니다.
피망의 경우: 짝수로200원 그러니까 한망에 100원을 받는 셈입니다. 그나마 피망은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나르기엔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양배추100망에:10.000.한망에 150원 받습니다.
여기서 수레로 일하시는 몇 분하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이분들에겐 새벽까진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차마 인터뷰랍시고 시간을 뺏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운전을 하고 나오려 하자 다시 짐을 실으러 가시는 분이 제 차 앞을 막았습니다. 조금 전 바쁠 텐데 수레 뒤로 큰 트럭의 울리지 않는 경적을 생각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 습니다. 웬지 저도 오늘은 기다리는 제 모습에 뿌듯해 하며 그분들을 뒤로 하고 왔습니다.
이젠 힘든 일을 하신다고 동정하지 않을 것이며 차라리 가시는 그 길이 힘들어 보이면 뒤에서 밀어드리겠습니다.
또 대로변에서 큰 트럭이 제 앞으로 차선 변경을 신청하면 기쁜 마음으로 양보 하겠습니다. 왜냐면 트럭은 시간이 돈이기에 이젠 좀 더 작은 아량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새벽이 다 되서 돌아왔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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